신체구조의 차이 때문입니다. 여자의 요도는 남자의 요도에 비하여 짧고 굵어서, 감염을 일으키는 미생물들이 남성의 요도보다 쉽게 침범하여 방광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또 요도의 입구가 항문, 질과 가까이 있어 감염을 일으키는 미생물들과 쉽게 접촉될 수 있으며, 회음부와 질 내에 가장 흔히 요로감염을 일으키는 장내세균이 군락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남자보다 요로감염이 많습니다.
두 살난 여아의 엄마입니다. 최근에 고열로 병원을 찾아 검사하니 요로감염으로 진단받았습니다. 돌 전에도 걸핏하면 열이 오르곤 했는데 요로감염의 진단은 받은 적이 없습니다. 왜 진단이 어려운가요?
모든 질병의 진단에서 의사는 흔한 질병부터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아기가 열이 날 때는 감기나 장염 같은 호흡기계통이나 소화기계통의 좀더 흔한 다른 질병을 먼저 의심하고 치료하게 됩니다.
자신의 의사를 어느 정도 표현할 줄 아는 두 살 이상의 아이들은 소변 볼 때 따갑다거나, 소변이 자주 마렵다거나 하는 등의 요로계통과 연관이 있는 증상을 이야기하여 처음부터 요로감염을 의심하고 이에 따르는 검사를 통하여 비교적 어렵지 않게 요로감염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살 이하의 아기들은 요로감염이 있더라도 자꾸 보채거나, 토하거나, 설사를 하거나, 잘 먹지 않거나, 체중이 잘 늘지 않거나 하는 등의 요로계통과 별로 연관이 없는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처음엔 좀 더 흔한 다른 질병을 먼저 의심하고 치료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돌 전에 생긴 고열은 이번에 생긴 요로감염과는 다른 장염이나 감기, 폐렴 등의 소화기나 호흡기계통의 질환 때문이었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일부는 요로감염이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두 살된 남자아이인데요, 병원에서 요로감염이라고 진단받고 약물치료를 받으니 하루 이내에 열이 떨어지고 정상이 되었습니다. 원장선생님이 방광과 요도의 방사선검사 등 검사가 더 필요하다는데 꼭 해야 하나요?
꼭 필요합니다. 특히 남자아이들은 별다른 해부학적인 이상이 없이도 요로감염이 일어나는 여자아기들과 달리 방광요관역류나 후부요도판막 등의 요로계통의 기형이 없는 경우에는 요로감염이 잘 오지 않습니다. 따라서 남자아이의 경우, 한번의 요로감염이라도 반드시 요로계통의 검사를 통하여 이러한 요로기형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세 살난 딸이 38.5℃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어 병원에 갔더니 요로감염이라 진단받았습니다. 3개월 뒤면 동생이 태어나는데 동생도 문제가 있을까요?
요로감염 환자의 반 이상은 방광요관역류를 가지고 있습니다. 방광요관역류 환아의 형제 자매 가운데 3명 중 한 명 꼴로 같은 병변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태어날 아기에게서도 혹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겠지요.
요로계의 이상 중에 일부는 산전초음파검사에서도 발견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산부인과에서 산전 초음파 검사를 받으신다면 미리 이 사실을 산부인과 선생님에게 알려드려 요로계를 더 관심을 가지고 검사하시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출산 후에는 소변검사나 초음파 검사를 통하여 간단한 일차적인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기에 맞는 구체적인 검사방법과 시기 등은 다니시는 병원의 비뇨기과 선생님과 의논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포경수술이 요로감염 예방에 도움이 됩니까?
포피가 귀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의견과 반대로 위생상태를 나쁘게 한다는 두 가지 의견이 대립되어 있습니다. 남성성기피부의 부스러기인 구지(smegma)가 싸이고 세균이 서식할 수 있어 이렇게 되면 냄새가 나기도 하고 고름처럼 분비물이 나오고 포피가 부어올라 귀두포피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포경수술이 이럴 때에는 도움이 되지만 모든 남아에게서 다 시행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요로감염은 왜 남자보다 여자에 흔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