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포증 환자의 직계가족은 병이 없는 사람들의 직계가족에 비하여 사회공포증에 걸릴 확률이 3배 더 높다고 합니다. 쌍둥이들을 연구한 결과에서도 일란성 쌍둥이가 이란성 쌍둥이보다 나타난 비율이 높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전의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공포증의 경우 부모의 양육태도와 같은 환경적 측면도 중요하므로 앞으로 이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한국인과 같은 동양인들이 서양인보다 사회공포가 더 많습니까?
현재까지의 역학조사 결과로는 사회공포증이 동양인에서 더 흔하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그러나 예로부터 동양사회는 예절을 중시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같은 미덕이 발달되어 왔습니다. 따라서 타인의 평가에 예민함이 주된 문제인 사회공포증이 동양인에게서 더 흔할 것이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 일본과 같은 동아시아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가해형 사회공포가 서양에 비해 많다는 것은 동서양을 비교한 비교문화적 연구에서 이미 보고되어 있습니다.
사회공포증 치료에서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에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약물치료는 치료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빨리 효과를 보아야 하는 경우, 증상이 너무 심각하여 우울 등의 합병증이 있는 경우 약물치료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약물 복용시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따라서 임산부나 수유부 그리고 신체질환이 있는 경우 사용이 곤란하며 약물 중단시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는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지만 일단 효과가 나타난 이후에는 쉽게 나빠지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환자 자신이 치료에 적극 참여해야 하는 부담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회공포증 환자가 실제로는 여성이 더 많은데 병원을 찾는 환자는 남성이 더 많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연구에 의하면 동서양 모두 실제 환자 수는 여성이 많은데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남성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아직도 사회에 남아 있는 성역할의 차이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다시 말해 여성이 대인관계를 두려워하고 피하는 것은 어느 정도 사회에서도 용납되지만 남자의 경우에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한다는 의식 때문에 남성들이 더 절박하고 따라서 치료에 적극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성역할의 변화와 함께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이러한 차이도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사회공포증 환자들이 경험하는 우울은 어느 정도입니까?
사회공포증 환자들은 수치심, 치욕감, 죄책감 등으로 심각한 우울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에서도 약 10%의 환자가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한 적이 있다고 보고될 정도로 이들이 느끼는 우울감은 심각합니다. 특히 남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믿는 가해형의 경우 타인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더 심각한 우울감을 경험하기 쉽습니다.
사회공포증은 과연 치료될 수 있는 것입니까?
물론입니다. 단순히 사회고포증을 너무 내성적인 성격 탓이려니 여겨 치료하면 과연 좋아질 수 있을까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사회공포증에 관한 관심과 연구가 늘어나고 이에 관한 매우 효과적인 약물과 인지행동요법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정신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사회공포증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을 방문하셔서 상의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회공포증은 나이가 들어서는 정말 생기지 않습니까?
사회공포증은 10대 중반에 가장 많이 발병하는 질환입니다. 그러나 중년 이후에도 발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는 대개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적면공포와 손등이 떨리는 것을 두려워하는 떨림공포가 대부분으로 대중연설이나 상사 또는 이성과 대화시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드물지만 노년기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식사중에 실수할까 두려워 타인과 같이 식사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와 공중변소사 용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사회공포증을 일으키는 부모의 양육태도는 어떤 것입니까?
가장 흔한 것 지나친 과잉보호입니다. 과잉보호를 받은 아이들은 자기 나이에 맞는 사회적 기술을 배울 기회를 박탈당합니다. 또한 너무 양심적이고 배려하도록 가르친 경우에도 사회적 상황에서 타인에 대한 의식이 지나쳐 사회공포, 특히 가해염려형의 사회공포가 발달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부모가 너무 무관심하거나 바빠서 사회적 기술을 가르쳐주지 못한 경우 또 너무 거부적이어서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경우에도 사회공포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회공포증의 치료에 집단치료가 효과적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사회공포증 환자들은 첫 시간에 자신의 증상을 남들 앞에서 이야기하고 또 다른 환자들의 증상을 듣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많은 환자들은 자신만이 이런 증상을 갖고 있다고 믿고 남들이 이를 알게될까 전전긍긍합니다.
그러나 집단에서 자신과 같은 증상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환자들이 실제 자신이 보기에는 전혀 눈치챌 수 없는 증상을 호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됨으로써 자신의 증상도 실제 타인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인식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역할연습 등을 통하여 집단 안에서 사회적 기술을 배우고 일상에서 부딪혀야만 하는 어려운 상황을 미리 연습해 보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사회공포증(대인공포증)이 잘 생기나요?
지나치게 내성적이고 어려서부터 행동이 위축되어 있고 모든 일에 회피적인 성격의 소유자에서 사회공포증이 흔합니다. 그러나 사회공포증이 발병하기 전에 외향적이었던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또한 치밀하고 융통성이 부족하며 지나치게 완벽주의적인 사람들도 많습니다.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서 지나치게 완벽한 것을 추구한 나머지 완벽하게 하지 않으면 아예 하지 않겠다는 극단적인 측면도 이들의 성격상 특징 중 하나입니다.
사회공포증은 유전되는 병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