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눈 속에 있는 수정체라는 구조물이 있는데, 이것은 사진기의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수정체는 맑고 투명한데 여러 가지 이유로 혼탁이 생기면 이를 백내장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백내장은 심한 경우에는 밖에서 볼 때에도 우리 눈이 하얗게 보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녹내장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급성 녹내장의 경우 녹내장발작시에 각막이 부어 오르고 흐려지기 때문에 약간 푸르스름하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통증이나 구토 증세가 심하여 눈의 이러한 변화를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27세 여자 녹내장 환자입니다. 임신을 하게 되면 악화되나요?
임신을 하게 되면 체내에서 여러 가지 호르몬 분비의 변화가 오게 되고 이의 영향으로 안압이 약간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점은 녹내장 환자로 안압을 낮추는 안약을 넣고 있는 경우에 임신으로 인하여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의 제한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이미 쓰고 있는 약물을 끊고 임신 여부에 영향을 주지 않는 다른 약물을 써야 하는 등 안압의 효과적인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녹내장은 무서운 병이라고 하는데, 어떤 증상이 보이면 안과에 가야 되나요?
녹내장은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서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게 됩니다. 녹내장의 증상은 급성과 만성의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만성의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도 있지만 이유없이 머리가 무겁거나 눈이 피곤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세는 세심한 주의가 없으면 놓치게 되고 따라서 대개의 만성 녹내장환자들은 시신경이 상당한 손상을 받은 진행된 경우에 시야가 좁아 보이는 증세로 병원에 오게 됩니다.
반면에 급성 녹내장의 경우는 갑자기 눈이 충혈되고 아프며 시력도 저하됩니다. 심한 경우 두통과 구토를 할 수도 있으며, 이것 때문에 내과나 신경외과를 찾게 되기도 합니다. 또한 불빛이 번져 보이거나 불빛 주위에 무지개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녹내장은 완치가 되나요?
녹내장은 일단 발병을 하게 되면 일생 동안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환입니다. 병이 완치가 되었다는 것이 약물을 쓰지 않고도 증세가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녹내장은 완치가 되는 병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혈압이 있으면 평생동안 고혈압 약을 먹으면서 혈압을 조절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안압이 높아서 발병한 녹내장의 경우라면 평생 동안 점안약이나 먹는 약으로 안압을 조절하여 더 이상 시신경이 손상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약물이나 레이저, 또는 수술을 하여서 안압이 조절되더라도 시신경이 계속 손상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녹내장은 완치가 되는 병이라기 보다는 조절하는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녹내장은 조기에 발견하여 일생 동안 잘 조절하면 별다른 문제가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더더욱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녹내장은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는데 자가 진단 방법은 없나요?
급성 녹내장은 눈이 아프고 시력이 저하되고 머리와 눈이 아픈 증상들이 나타나지만 만성 녹내장의 증상은 본인이 느끼지 못할 정도로 미미한 경우가 많으며, 따라서 언제부터 증상이 나타났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증상으로는 눈이 피곤하거나 뚜렷한 이유 없이 머리가 띵하거나 무겁고 현기증이나 어깨 결림 등과 같은 것들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녹내장이 심해져서 시야가 많이 좁아진 경우에는 왠지 모르게 눈이 침침한 현상을 느끼게 되며 말기에 이르면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따라서 스스로 녹내장의 진단을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눈이 이상하면 안과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하며 아무런 자각 증세가 없더라도 40세 이상이 되면 1년에 한번 정도 정기적인 눈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녹내장을 어떻게 치료하나요? 약으로도 가능한지, 아니면 수술로 가능한지요?
만성 녹내장이 발생하면 1차적으로는 약물요법을 시행하게 됩니다. 약물요법을 이용하여서 안압을 낮추게 되는데 점안약과 경구용약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녹내장 약물들은 주로 자율신경계에 작용을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국소적 또는 전신적인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또한 일부의 환자에게는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약물요법만으로도 안압이 잘 조절되고 시신경이 더 이상 손상 받지 않고 부작용이 없으면 계속적으로 약물요법을 시행합니다. 그러나 안압이 잘 조절되지 않아서 시신경이 계속 손상을 받거나 부작용이 심해서 약물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면 레이저나 수술적인 방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레이저 요법은 처음에는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으나 시간이 경과하면 다시 안압이 오르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수술요법은 성공률이 85~90% 정도에 이르나 녹내장의 형태에 따라서는 성공률이 매우 낮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하여서 안압을 낮추어도 시신경이 계속 손상받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계속적인 추적관찰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녹내장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녹내장을 예방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하면 심각한 시각장애 없이 생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녹내장의 가족력이 있으신 분이나 고혈압 등의 심혈 관계에 이상이 있으신 분, 당뇨병이나 심한 근시가 있으신 분은 녹내장 발생 가능성이 다른 분들에 비해 높을 수 있으므로 안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녹내장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우리 눈에는 방수라고 하는 물이 있어서 눈의 일정한 압력을 유지해 주는데 이것이 잘 빠져 나가지 못하게 되어 시신경이 죽게 되면 녹내장이란 것이 생깁니다. 물론 다른 원인에 의해서도 녹내장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녹내장이 생기거나 발병되면 얼마 후 실명이 된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우리가 물체를 본다는 것은 눈안의 망막에 맺힌 상(image)이 시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고 뇌안의 여러 복잡한 과정을 통해 인지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녹내장은 위의 경로 중 일부인 시신경이 손상을 받는 것으로 망막에 맺힌 상이 뇌로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게 되므로, 만약 녹내장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라면 시신경 손상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며, 시각정보도 그만큼 인지되지 못하므로 실명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조기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하면 시신경 손상을 줄여 실명을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저의 부친이 녹내장입니다. 녹내장이 유전된다고 하는데 저도 녹내장이 올까요?
부모님이 녹내장이 있으면 그 자녀들은 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불편한 점이 없어도 안과에 가서 1년에 한두 번은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백내장은 눈이 하얗게 된다고 하는데 녹내장은 눈이 파랗게 되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