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원종 원장｜ 허리통증, 원인 다양해…정확한 진단 선행돼야｜ 프롤로 주사 치료, 인대?힘줄 문제 개선에 효과적현대인들에게 익숙하지만, 일상에서 적잖은 불편함을 일으키는 '허리 통증'. 흔히 허리에 통증이 나타나면 디스크와 협착증을 먼저 의심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허리 통증의 원인은 의외의 곳에 숨어 있을 수도 있다.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원종 원장(연세원의원)은 "허리 통증의 원인은 뼈나 디스크가 아닌 근육, 힘줄, 인대에 있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한다. 따라서 허리 통증이 나타났을 때는 정확한 진단과 이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이원종 원장의 설명이다. 이어 "인대와 힘줄에 문제가 있을 경우 프롤로 주사치료가 효과적"이라고 말하며 프롤로 주사치료의 방법과 그 효과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허리 통증의 원인부터, 치료?관리 방법까지 이원종 원장과 함께 자세히 짚어봤다.
Q. 허리 통증이 나타나면 흔히 디스크, 협착증을 의심하곤 하는데요. 그런데 허리 통증의 원인, 생각보다 다양하다고요.허리에 통증이 있어 병원에 가면 X-ray나 MRI 등의 검사를 하고, 디스크나 협착증을 진단받곤 합니다. 그러면, 환자분들은 자신이 디스크 또는 협착증 환자인 줄 알고 살지요. 그러나, 정작 허리가 아픈 분들을 진찰해 보면 근육, 힘줄, 인대의 문제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 디스크나 협착증 환자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허리 통증 환자가 모두 디스크, 협착증 환자는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환자를 엎드린 상태로 차분히 문제가 될만한 근육, 힘줄, 인대들을 눌러보고, 이학적 검사를 해보면 특정 근육, 힘줄, 인대의 문제인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문제 부위를 치료하면 허리 통증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Q. 원인이 다양한 만큼, 정확한 진단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허리 통증, 어떤 방식으로 진단되나요.일단 의사는 환자가 어떤 부위를 짚으면서 통증을 호소하는지 잘 보아야 합니다. 이후 환자를 엎드린 상태로 해당 부위를 중심으로 눌러보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근육이나 힘줄, 인대를 찾아야 합니다.디스크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하지거상 테스트 등의 검사를 하기도 하고, 환자가 저림 증상을 호소하는 부분과 신경의 분포를 비교해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X-ray 검사를 시행하여 환자의 전체적인 허리 상태와 특히 안 좋아 보이는 부분을 확인하고, 추가적인 문진을 시행하죠. 과거에 허리 통증으로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환자가 내과적으로 다른 문제가 없는지 등도 확인해야 합니다.이러한 점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허리 통증이 근육 또는 힘줄 문제인지 아니면 디스크, 협착증 등의 질환 문제인지를 판단합니다.
Q. 인대와 힘줄이 원인인 경우, 프롤로 주사가 치료에 많이 쓰이지만 아직 생소하게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프롤로 주사 치료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요.프롤로 주사는 우리말로는 ‘인대-힘줄 강화주사’라고 하고요. 그 성분이 고농도 포도당 용액이기 때문에 ‘포도당 주사’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프롤로 주사는 주로 생리식염수, 저농도의 국소마취제, 고농도의 포도당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 성분들은 인체에 해가 없다는 특징이 있습니다.프롤로 주사는 문제가 되는 인대나 힘줄이 뼈에 붙는 부분에 주사하는 방식의 치료법입니다. 주사를 하면 손상된 인대나 힘줄 부분에 인위적인 면역반응이 유발돼 인대나 힘줄의 구성 성분인 콜라겐 섬유가 형성됩니다. 이해하기 쉽게 비유를 들어 설명하자면, 과거 창문의 문풍지가 찢어지면 그 부분을 딱풀이나 밥풀로 메꾸곤 했는데요. 프롤로 주사를 그 딱풀이나 밥풀정도로 생각하시면 이해가 좀 더 쉬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프롤로 주사의 포도당 성분이 예민해져 있는 말초신경의 수용체에 일부 결합하여 신경의 예민도를 떨어뜨린다는 가설도 있고, 치료 시 주사 바늘이 물리적으로 불필요하게 엉겨 붙은 인대나 힘줄의 콜라겐 섬유를 찢으면서 그 부분의 유연성을 확보해주기도 합니다.Q. 뼈주사, 연골주사도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사들과 프롤로 주사의 차이점이 궁금합니다.뼈주사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테로이드로서, 통증을 빠르고 신속하게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스테로이드는 당 수치를 올릴 수 있고, 자주 맞으면 주사의 효과가 드라마틱하게 감소하는 특징이 있어 1년에 2~3회 정도만 권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스테로이드 주사를 허리에 많이 맞으면 골다공증이 악화될 수 있어 압박골절이 발생할 확률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연골주사는 히알론산으로, 미용시술에 사용하는 필러와 비슷한 성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무릎에 사용할 경우 무릎 관절에 윤활유 역할을 할 뿐 조직을 회복시킨다거나 하는 성질은 없습니다. 연골주사는 성분이 안전하여 횟수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통증 경감 효과는 프롤로 주사보다 덜한 경향이 있습니다.프롤로 주사는 안전한 성분으로, 횟수제한 없이 사용 가능하며, 통증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뼈주사나 연골주사보다 우월한 측면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Q. 프롤로 주사는 횟수 제한이 없다고 설명해 주셨는데요. 그럼 주기는 어떤가요? 자주 맞아도 되는지 궁금합니다.프롤로 주사를 맞는 주기는 사람마다, 또는 의사마다 다를 수 있는데요. 국제적으로는 4주에 한 번 정도 시행하고 있으나, 제가 10년 이상 프롤로 주사치료를 해보니 그보다 더 짧은 주기도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허리, 무릎, 팔꿈치, 발목 등의 관절은 2주에 한 번 정도 맞을 것을 권해드리는데요. 경우에 따라서는 일주일에 한 번도 시행하고,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서는 3~4주 정도에 한 번 주사하기도 합니다.Q. 프롤로 주사를 맞은 후 통증을 겪는 분들도 있는데요. 치료 후 나타나는 통증, 괜찮은 건가요?프롤로 주사의 포도당 용액은 고농도이기 때문에, 주사를 맞으면 해당 부분에 묵직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이런 묵직한 느낌은 대개 1~2일이면 사라지고, 주사 후 통증도 1~2일 후에 사라지는데요. 간혹 통증이 조금 더 오래 지속되는 분들도 있습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는 진통제를 먹으면 대부분 큰 불편감 없이 해결되고요. 가끔은 프롤로 주사 후 몸살 비슷한 증상이 생기는 분도 있는데, 그런 분들도 진통제를 복용하면 대부분 해결됩니다.Q. 부작용이 나타나는 사례도 있나요? 누구나 맞을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프롤로 주사는 필요하다면 임산부도 맞을 수 있는 안전한 주사입니다. 특별히 맞으면 안 되는 사람은 없지만, 심한 감기에 걸리거나 전신 상태가 급성기 질환의 상태라면 보통 권장하지 않습니다.부작용의 경우 주사 후 동통, 주사 부분의 감염, 그리고 혈종 외에 특별한 부작용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프롤로 주사 후, 주사 부분의 감염이 생긴 사례는 없고요. 주사 후 통증이 나타나는 환자분들은 가끔 있으나 대부분 진통제를 복용하면 해결됩니다. 몸살이 오는 경우라면 추가적인 진통제 등의 수액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죠. 아주 드물게는 주사 맞은 부위에 혈종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이 경우는 주사 맞은 당일, 주사 맞은 부위를 10~15분 정도 지그시 눌러주면 큰 문제없이 해결됩니다.
Q. 허리 통증 완화를 위해, 치료 시 환자분들에게 강조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허리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간혹 수술만이 해법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이러한 분들에게 제가 겪었던 한 사례를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허리 디스크로 내원한 한 환자분의 이야기인데요. 해당 환자분은 수술을 하지 않으면 심각한 후유증이 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수술을 고민하던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병원에서 프롤로 주사치료를 수차례 진행하면서 일상 속 관리를 철저히 한 결과, 수술 없이도 증상이 나아졌습니다. 이처럼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과 이를 바탕으로 한 비수술 치료를 진행한다면 효과적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수술만이 답은 아니라는 점, 꼭 기억하면 좋겠습니다.Q. 비수술 치료와 함께 일상 속 관리를 철저히 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할지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면요.나이가 들수록 허리 근육이 감소하면 허리 통증이 심해집니다. 노년층의 경우, 세월이 지날수록 대개 식사량이 감소하는데, 이는 허리 근육을 점점 약하게 만듭니다. 노년층은 입맛이 없다고 2~3일 정도만 식사를 소홀히 해도 허리 통증이 증가할 수 있죠. 즉, 척추 관절 문제는 ‘근육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근육을 유연하게 유지하면서 근육량을 잘 지켜야 허리 통증을 예방?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단백질, 지방을 포함해서 잘 먹어야 하고요. 근육이 뭉치는 것을 막기 위해 가능하다면 사우나, 온찜질 등을 일상적으로 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또한, 허리에 복대를 하고 다니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요. 정말 필요할 때 외에는 복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복대를 오래 사용하면 근육량이 감소하기 때문입니다.운동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바닥에 요가매트를 깔고, 천정을 보고 바로 누워 다리만 들고 있어도 복근과 허리 근육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다리를 들고 공중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누운 채로 양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단, 무리하게 하지는 말아야 합니다.아울러, 바닥에 오랜 시간 앉는 것은 허리에 매우 안 좋으므로,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의자에 등을 바짝 붙이고 앉을 것을 강조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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